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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각 다시 시작한 날

by gkskejrk 2026. 9. 13.

 

어색한 붓끝, 다시 잡은 날

오랜만에 붓을 잡았어요. 손끝이 왠지 모르게 낯설더라고요. 옛날 같으면 슥슥 나갔을 글자들이 오늘은 왠지 삐걱대는 느낌이랄까요. 그러다 문득, ‘내가 이걸 왜 다시 시작했지?’ 싶었거든요.

붓을 놓았던 이유

사실 전각을 꽤 오래 했었어요. 친구들 선물도 해주고, 제 물건에도 새기고 하면서 재미를 붙였었죠. 근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붓이 제 손에 잘 안 잡히는 거예요. 처음엔 그냥 슬럼프인가 했는데, 시간이 지나도 마찬가지였어요. 뭔가 제가 생각했던 느낌이랑 다르게 나오는 것 같아서 좀 답답하기도 했고요. 그래서 결국 붓을 내려놓게 됐던 것 같아요.

새로운 마음으로 다시

그런데 얼마 전에 집에 있는 옛날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제가 예전에 팠던 도장들을 발견한 거예요. 그걸 보고 다시 한번 ‘아, 그래도 이걸 다시 해볼까?’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. 이번에는 좀 더 가볍게,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었죠.

작은 목표, 큰 변화

처음부터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면 또 금방 지칠 것 같아서, 일단은 작고 단순한 글자부터 시작했어요. ‘봄’이라든지, ‘사랑’이라든지. 그렇게 딱 한 글자씩 파면서 옛날 감각을 되살리려고 노력했죠. 손이 굳은살 박이듯 다시 익숙해지는 느낌이었어요.

어설퍼도 괜찮아

첫 결과물은 솔직히 좀 어설펐어요. 획이 좀 떨리기도 하고, 예상했던 것보다 덜 깔끔한 부분도 있었고요. 그래도 저는 만족스러웠어요. 왜냐하면 ‘내가 다시 해냈구나’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. 예전처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스스로에게 말해줬어요.

내 안의 작은 불꽃

돌이켜보면, 전각은 단순히 글자를 새기는 걸 넘어서 제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. 붓을 놓았던 건 제 마음이 잠시 쉬고 싶었던 거고요. 다시 붓을 잡은 건, 제 안의 그 작은 불꽃이 다시 한번 타오르고 싶어 하는 신호였던 거죠.

결론은, 일단 시작해보는 것

그래서 말인데, 혹시라도 뭔가 다시 해보고 싶은데 망설여지는 게 있다면, 저는 일단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. 처음부터 잘할 필요는 없거든요. 어설프면 어때요, 다시 해보는 경험 자체가 의미 있는 거잖아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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